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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94마일까지 나왔으면 좋겠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4-08 11:11 | 최종수정 2013-04-08 11:11


LA 다저스 류현진이 힘차게 투구를 하고 있다. LA(미국 캘리포니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국민들께 좋은 아침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류현진은 역사적인 빅리그 첫 승 소식을 국민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렸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류현진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메이저리그 첫 승 소감은.

두 번의 등판 만에 승리해서 기쁘고, 어제 했던 '국민들께 기분좋은 아침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

-1회 홈런때의 상황은.

몸이 덜 풀린 것은 아니었다. 실투였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 했는데 역시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이후 좀더 강하게 던지려 노력했다.

-팀이 1회말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 때문에 굉장히 편해졌다. 동점 이후 모든 이닝을 1회처럼 생각하고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 포수 팀 페데로위츠와의 호흡은 어땠나.

시범경기때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었고, 자기 사인을 믿고 던지라고 했다. 나도 포수의 사인을 믿고 던졌다.

- 애론 하랑이 떠나고 라몬 에르난데스가 들어왔다. 이야기는 해봤나.

인사 정도만 나눴다. 투수 입장에서 베테랑 포수가 들어온다는 건 언제나 반길 일이다.

-낮 경기 적응은 문제 없었나.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범경기도 낮에 해서 문제 없었다.

-언제 첫 승을 예감했나.

3-2 상황까진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다. 2점차로 벌어질 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는데.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슬라이더가 좋았다. 그래서 포수도 슬라이더 사인이 많았던 것 같다. 슬라이더의 각이나 스피드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직구 스피드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1회를 제외하고 모두 좋았다. 오늘 93마일까지 스피드가 올랐고, 94마일 정도는 나왔으면 좋겠다.

-그레인키와 커쇼의 최근 투구내용이 좋다. 그들 다음 선발로 나오는게 부담되진 않는가.

많은 부담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오른손, 왼손 투수 다음 등판이라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나 역시 나만의 장점이 있다고 믿는다. 일단 매 경기 6~7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

-4회말 타격을 하다 방망이를 놓쳤는데.

배팅장갑을 바꿔야 할 것 같다.(웃음) 미끄러웠다.

-오늘 투구를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나.

1회 홈런만 아니었다면 100점이다. 홈런을 맞았으니 80점을 주고 싶다.

-미국에서도 '류현진 스타일'대로 던지고 있는가.

한국에서 하듯 똑같이 던지고 있다.

-오늘 6개의 탈삼진이 나왔다. 결정구 패턴이 있었나.

좌타자에겐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고 우타자가 나오면 직구, 체인지업을 던졌다.

-오늘 동료들의 지원도 빛났다. 특별히 고마운 선수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좋았고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회 등판할 때 상황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괜찮냐고 물었고,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마침 첫 타자가 좌타자였고, 감독님의 배려도 영향이 있던 것 같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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