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들은 다 경기하는데 우린 안하니까 이상하더라고."
마운드엔 조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 특히 불안했던 불펜진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SK는 선발진은 좋다. 최고 152㎞의 괴력을 보인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 채병용이 안정적인 모습이고, 새롭게 합류한 여건욱은 팀의 시즌 첫 승을 일궜다. 그러나 불펜진은 삐걱댔다. 이재영이 지난달 30일 LG와의 개막전서 역전 만루홈런을 맞았고, 마무리 송은범도 확실하게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지 못하고 있다. 이번 휴식으로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투구 밸런스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윤희상의 복귀에도 도움이 됐다. SK는 윤희상의 복귀가 늦어 4선발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만약 지난 주말 휴식이 없고 경기를 치렀다면 윤희상 대신 다른 투수가 5선발로 나서야 했다. 당연히 윤희상보다는 믿음이 떨어지니 불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나서야하는 상황. 다행히 휴식을 하면서 시간을 벌었고 윤희상은 이번주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타선은 조금 아쉽다.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3연패에 빠질 때만해도 SK 타선은 팀타율이 1할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3∼4일 잠실 두산전서는 활발한 타격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명기 한동민 등 새롭게 라인업에 들어온 새내기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부진을 보였던 기존 주축 선수들도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휴식이 오히려 더욱 컨디션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2연승을 하면서 살아나는 분위기서 끊긴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휴식이 좋은 흐름을 이어주고 나쁜 흐름을 끊어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가 된다면 그만큼 나쁜 것도 없다. SK를 비롯한 9개 구단 모두가 그 불안을 안고 휴식을 취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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