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센 원정 5연전에 이어 두산과의 홈개막전까지 치러낸 LG. 이제 본격적으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그 첫 상대가 NC다. LG는 9일부터 홈인 잠실구장에서 NC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NC는 롯데와의 3연전, 그리고 삼성과 벌인 2경기를 모두 내주며 5연패 중인 팀. 상식적으로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LG에게는 누구보다 반가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LG는 "부담이 돼 죽겠다"고 한다. 이 말이 엄살일까, 아니면 진심일까. 지금 상황을 보면 정확시 50대50인 듯 하다.
일단 현실적인 분석이다. NC는 승수를 쌓기 위해 가장 좋은 상대다. 창단 3년차에 1군에 처음 참가하는 만큼 어쩔 수 없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진다. 외국인투수 3명이 버티는 선발진을 제외하고 신진급 선수가 많이 포진된 야수진과 불펜에서 실력, 경험 부족을 노출하고 있다. 여기에 1군 데뷔 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어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안은 채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다. 한 프로야구 전문가는 "상대팀들이 지고 있어도, 외국인 선발투수만 끌어내린다면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NC가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NC 선수단은 잠실구장에서 난생 처음 경기를 치른다. 타 구단에서 넘어온 베테랑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한국야구의 메카인 잠실구장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는 것 만으로도 긴장요소가 될 수 있다. 순수히 경기장 적응력 자체도 문제다. 외야 수비가 허약한 NC에 잠실구장과 같이 넓은 구장은 독약이 된다.
때문에 LG에 NC는 분명 반가운 상대다. 개막 후 7경기에서 4승3패를 거뒀다. 무난한 성적표다. NC와 3연전을 치른 후 주말 한화와 만나기 때문에 내심 NC와의 경기를 모두 쓸어담아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탈 기반을 만들고픈 마음이 크다.
하지만 부담도 크다. 롯데와 삼성이 걱정 속에 경기를 치렀듯, 창단 첫 승의 제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의 한 관계자는 "어느 팀이 1군에 처음 나선 팀의 첫 승 제물이 되고 싶겠는가"라며 슬며시 걱정의 눈치를 드러냈다. 야구는 전력차를 극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스포츠로 손꼽힌다. 특히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에서는 약팀이 강팀을 한두차례 물리치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때문에 NC가 이제는 승리를 거둘 만한 타이밍이 다가왔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NC가 5연패를 당하는 동안 1군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어느정도 긴장을 풀었기 때문에 LG와의 3연전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NC는 첫 2경기에 외국인 선발투수인 찰리와 에릭이 투입될 예정이다. NC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카드. LG 차명석 투구코치는 "두 선수 모두 지난 경기들을 보니 구위가 괜찮더라. 외국인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NC전을 섣불리 전망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LG는 NC와의 3연전을 맞아 우규민, 리즈를 선발로 내세운다.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는 신정락 또는 임찬규를 투입한다. 모든 선발투수들이 개막 후 괜찮은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에 NC 타선이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전력의 우위가 승리의 절대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뜻이다. 과연, LG가 NC와의 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상승세의 초석을 다지게 될까, 아니면 NC의 창단 첫 승 제물이 될까. 꽤 흥미로운 주중 3연전이 잠실에서 벌어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