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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키드' 류현진이 대선배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박찬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길게 봐라"는 조언을 남겼다.
류현진은 지난달 출국하면서 "두 자릿수 승수와 최대한 낮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삼았다. 여건이 된다면 당연히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첫 해 성적만 중요한 게 아니다. 보다 길게 보고, 긴 여정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6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에게 조급증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다소 시간이 있으니 메이저리그 적응부터 천천히 계단을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는 선수생활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고향팀 한화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꿨던 류현진과는 남다른 사이였다. 박찬호는 "같이 생활해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어려운 게 있어도 잘 넘기는 친구다. 성격도 워낙 좋아 잘 적응할 것으로 본다"며 웃었다.
박찬호의 말대로 긴 여정을 떠나는 류현진, 그의 메이저리그 적응은 벌써 시작됐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일찌감치 애리조나에 위치한 다저스 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투수조 소집은 오는 13일이지만, 미리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빅리거' 류현진의 첫 발걸음은 다저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사소통 문제가 있겠지만, 넉살 좋은 류현진에게 큰 장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두르지 않고, 길게 보면 된다. 수많은 후배들이 박찬호의 길을 따랐듯, 류현진도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제 류현진의 차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