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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의 한화 전지훈련지는 현재 연습경기가 한창이다. 한화는 지난달 말부터 자체 홍백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 감각 익히기에 단계에 들어섰다.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6개팀 가운데 연습경기수가 가장 많다. 최근 한화의 연습경기를 통해 주목을 받는 선수가 등장했다. 톱타자 후보인 3루수 오선진이다.
오선진에게 톱타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오선진은 "꼭 1번을 쳐야겠다는 마음은 없다. 하위타선으로 가도 상대하는 것은 같다. 1번타자는 1회 공격때 먼저 타석에 들어설 뿐이지 타순이 돌면 다른 타순과 다를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만큼 경쟁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선진은 "(하)주석이와 (강)동우형은 다 장점이 있는 선후배들이다. 나는 내 할 일만 하면 된다"면서도 "지금은 지난 시즌 잘 안됐던 것을 보완하고 있다. 출루율을 높이고 찬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지훈련과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체력 훈련을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지난 시즌 풀타임을 처음으로 뛰다보니 후반기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에 차이가 있지만, 연습구장인 코친다구장 근처 헬스장에서 꾸준히 웨이트를 실시하고 있다. 오선진은 "시즌중 힘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전훈캠프에서 하는 체력 훈련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오선진은 SK 정근우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오선진은 "정근우 선배는 타석에서 적극적 모습이 좋다. 감이 좋을 때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나가고, 감이 안좋을 때는 공을 많이 고르려는 것이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출루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한다. 그런 점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국내를 대표하는 톱타자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톱타자 자리를 놓고 KIA 이용규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타율 2할6푼6리로 2006년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언제든 3할에 30개의 도루가 가능한 최정상급 톱타자다.
입단 이후 가장 바쁘게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오선진은 '정근우' 못지 않은 톱타자 모습을 그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