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에서는 항상 강했던 박재홍이었지만 선수로서 마지막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끝낸 눈물을 보였다.
"선수로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결정인가 고민을 했고, 많은 야구 선배, 멘토분들과 심도깊게 논의했다. 많은 고민끝에 최선을 다했으니 명예롭게 은퇴하기로 했다"는 박재홍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30-30클럽을 세번 달성하고 소속팀을 5번 우승시키며 팬들께 감동과 즐거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협회장으로서도 자부심을 나타냈다. "위기에 빠진 선수협을 정상화 시키고 반목했던 선수들을 하나로 만든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선수협이 주도해서 많은 야구인들과 함께 10구단 창단을 이뤄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가 은퇴를 선뜻 결정하지 못한 것은 그가 세우고 싶었던 마지막 기록 때문. 바로 300-300클럽이다. 홈런은 300개를 쳤지만 도루는 267개로 33개의 도루가 남아있었다. 박재홍은 "그게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 못다이룬 도루는 앞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지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라고 위트있게 말했다.
기자회견 중간 중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던 박재홍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고마운분들을 꼽아보라는 질문에 결국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예전 생각이 났는지 눈물을 흘린 박재홍은 "김재박 감독님, 김용휘 사장님이 나에게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다"라면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SK 민경삼 단장에게도 "단장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SK에서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올시즌 SK에서 은퇴식을 할 예정이다. 박재홍이 "여기 오신 SK 민경삼 단장님께서 성대하게 은퇴식을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기대해도 될까 모르겠다"고 하자 민 단장이 "기대하세요"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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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