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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김주형, '유망주 기대감' 벗어나야 할 때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3-01-03 09:35 | 최종수정 2013-01-03 13:50


KIA 김주형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김주형을 말해주는 한 장면이 있다.

작년 7월31일 김주형은 40여 일만에 1군에 올라와 3루수 9번 타자로 롯데와의 경기에 그는 1-2로 뒤지던 5회 초 1사 1루에서 롯데 에이스 송승준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첫 늦은 홈런을 신고하면서 당시 공격력 부재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던 기아의 공격 활로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8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무사 2,3루의 위기에 김주형은 자신 앞으로 온 땅볼을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서두르다 홈으로 악송구를 던져 재역전 당하고 말았다.

이 장면에서 김주형은 거포로서의 본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수비불안으로 역전 점수를 허용하고 이후 다른 찬스에서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고 물러나 말 그대로 김주형이 가진 현재의 의미를 잘 보여주었다.

김주형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 오면서 초대형 신인으로 큰 기대를 모으며 차세대 기아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줄 줄 것이란 희망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재학시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박석민이 삼성에서 주전 3루수로 그리고 삼성의 중심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특유의 유쾌함으로 전국적인 팬 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주형의 더딘 성장은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범호가 기아에 입담하게 되면서 한화에 보상선수를 내어주게 된 기아에서는 보호선수 명단에 김주형을 넣을 것인가의 여부를 두고 팬들 사이에는 설왕설래가 있었고 다시 작년 NC의 특별지명과 롯데 김주찬의 영입과정에서 김주형의 이름 보호선수와 관련되어 그의 이름은 단골 선수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기아에게는 여전히 김주형은 미래형 타자로 될 것 같은 타자로서 한 번은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타자로 생각되어 지는 선수로, 작년과 같이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의 중심 타선이 올해에도 부진할 경우 그 대안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타자로서의 지목되고 있다. 그만큼 여전히 그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는 것으로 수비에서는 1루와 3루가 모두 가능하고 한방의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 것이다.


이런 기대감과 우려를 잘 알고 있는 김주형은 올 2013시즌은 어쩌면 그에게 주어질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2004년에 입단하여 어느덧 28살의 나이로 서서히 타자로서 절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자신의 자리조차 잡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팀은 물론 자신에게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위상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아에 새로이 부임한 김용달 타격코치와 함께 김주형은 타격 폼 안정화는 물론 체력적인 보완을 위해 시즌 후 팀 마무리 훈련은 물론 12월 개인훈련에도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물론 이런 소식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야기일 수 도 있지만, 2013 시즌만큼은 김주형에게는 큰 갈림길이 될 한 해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이러한 소식들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기를 많은 기아 팬들은 기대를 하고 있다.

대형신인으로 역대 급의 야수 계약금을 받은 김주형이란 수식어와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기에는 김주형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팀과 개인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터져주어야 할 장면이 필요한데 그 시간이 2013 시즌이란 생각을 해 본다. <여민 객원기자, 세상사는 우리들의 이야기(http://blog.daum.net/hanalse73)>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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