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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주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최강의 전력을 꾸릴 수 없는 형편이다. 마운드의 주축이 돼야 할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봉중근(LG) 등이 부상 등의 이유로 참가 불가를 결정했다. 국내 최고 선수들은 물론, 해외파까지 총동원됐던 1,2회 대회와 비교해 투수진 전력이 크게 약화된 게 사실이다. 타자중에서도 최근 신시내티로 옮긴 추신수의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추신수는 내년 새 팀에서 FA 대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입장이다. 신시내티의 스프링캠프에서 팀 적응에 올인해야 한다. 본인의 의지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참가가 힘든게 사실이다. 이래저래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삼성 류중일 감독의 걱정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본선 2라운드에 오르면 상황은 달라진다. 1라운드 A조에서 일본과 쿠바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조 나머지 두 팀은 약체 중국과 브라질이기 때문에 일본과 쿠바가 손쉽게 조 1,2위를 나눠가질 것이 확실시된다. 2라운드 역시 4팀이 참가하며 그중 2팀이 결승 라운드에 오른다. 그렇다면 한국은 2라운드서 일본과 쿠바, 적어도 두 팀 중 한 팀은 꺾어야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결승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불참을 통보해 와 대표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즉 국내파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할 예정으로 한국처럼 1,2회 대회보다 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수준은 우리보다 한 수 위다. 최정상급 선수들만 모아놓으면 비슷한 실력이라는 말도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역대 WBC에서 한국은 일본과 맞붙어 4승4패의 호각세를 보였다. 대회 방식에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일본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특히 1회 준결승전, 2회 결승전에서는 힘과 기술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일본도 한국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본과 쿠바를 넘지 못하고는 4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