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전북 부영, 어느 곳이 유리한가, 흥행되는 수도권이 유리하다는 현실론과 호남에 두 팀이 있어야 한다는 이상론, 어느 쪽이 힘 받을까.
KBO는 2015년 10구단의 1군 진입을 목표로 가급적 10구단을 빠른 시일내에 결정할 계획이다. NC의 경우 창단 결정이 3월에 내려졌는데, 드래프트가 열리는 8월까지 팀을 구성하는데 상당한 애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빨리 새 팀을 결정해야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등을 구성해 팀을 짤 수 있다. KBO는 12월 말까지 창단 신청서를 접수하고, 1월에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2월 이전에 새롭게 진입할 팀을 뽑는다.
프로야구를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느냐, 전체적인 균형적 발전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비즈니스 측면을 고려하면 수원-KT 조합이 낫다는 평가다. 아무래도 수도권인 수원은 관중동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원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가 임시 연고지로 썼던 곳이다. 8년간 단 한번도 총관중 20만명을 넘긴 적이 없다. 또 울산이 현대를 연상하게 하듯, 수원은 삼성과 함께 축구의 이미지가 강하다. KT라는 이름으로 된 야구팀에 많은 팬이 몰릴지 의문이다. 그러나 현대 시절 관중이 적었던 것은 현대가 서울로 이전하기 위해 임시 연고지로 했기 때문에 관중 유치가 쉽지 않았고 그에따라 지자체의 협조도 어려웠던 면이 있다.
수원은 인구 114만명이다. KBO가 정한 프로야구 연고지의 기준인 100만명을 여유있게 넘어선다. 게다가 수원 주위 도시들과 서울에서 야구팬이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다. 즉 원정팀의 관중도 흡수할 수 있다. KT가 통신 라이벌인 SK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어 빠르게 흥행구단으로 설 수 있다.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한다면 전북에도 하나의 팀이 생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경기도에도 프로팀이 없다고는 하지만 서울에 3개팀이 있고, 인천에도 1팀이 있기 때문에 야구와 멀리 떨어져있다고 할 수는 없다. 전북은 쌍방울이 99년 이후 해체되면서 야구팀이 없었다. 수원에 10구단이 생긴다면 수도권에만 5개팀이 몰려 지역적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있다. 아무래도 야구의 저변확대 측면에서 전북에 야구팀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야구팀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프로팀의 연고지역 초중고 야구팀 지원이 야구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북에서 흥행이 가능할지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전북에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가 없다. 전북이 4개 시·군을 합쳐서 130만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전북은 교통때문에 원정팬의 응원이 쉽지 않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팀들처럼 홈관중이 대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아무리 골수팬이 많아도 총인구가 180만명에 불과한 전북에서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야구장에 올 수 있는 사람이 수백만명이 되는 수원과 총인구가 180만명에 불과한 전북은 흥행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단 한팀만이 허락되기 때문에 앞으로 수원-KT, 전북-부영의 홍보전이 뜨겁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KBO는 컨설팅을 통해 절차와 방법을 정하고 외부 청탁 등의 비리를 막기 위해 야구계 밖의 인사로 구성될 평가위원회의 인사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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