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MLB 대어급 FA 선수들의 예상 진로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12-11 12:31


올 시즌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기간 동안에는 여러 무성한 소문만 나돌았지만, 팬들의 귀를 쫑긋하게 할 만한 대형 딜은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해 스토브리그에서의 알버트 푸홀스 (카디널스 -> 에인절스), C.J 윌슨 (레인져스 -> 에인절스), 호세 레이예스 (메츠 -> 말린스) 등과 같은 대어급 FA 선수들의 계약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윈터미팅은 잠잠했지만 여전히 대형 FA 스타들의 행선지는 팬들의 관심의 대상이며 많은 추측을 불러 일으킨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블로그 사이트 Bleacherreport.com 가 전망한 대어급 FA 선수들이 예상 행선지를 살펴본다.

1. 조시 해밀턴 (예상 이적팀 : 시애틀 매리너스)

현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져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 그와 계약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이상하게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몸값 요구조건을 충족할 만한 팀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밀턴과의 4년 또는 그 이상의 계약을 추진하려는 팀들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현 소속팀 레인져스는 해밀턴보다는 저스틴 업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더 많은 구애를 보내는 중이다.

현재 상황에선 시애틀 매리너스가 해밀턴의 영입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시애틀은 당장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해밀턴의 가세로 매리너스는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Fox 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만약 해밀턴이 시애틀과 3년 정도 계약을 추진할 경우 다른 팀에서도 해밀턴에 구애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팀의 간판스타로 대접을 받기를 희망한다면 해밀턴은 시애틀로 이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2. 아니발 산체스 (예상 이적팀 : LA 다저스)

만약 다저스가 잭 그레인키 영입에 실패할 경우 LA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대안은 바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아니발 산체스이다. 한 시즌에 200이닝을 소화하고 200탈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산체스는 다만 제1선발급 요원으로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라는 확실한 1선발 요원이 버티고 있다.


산체스는 커쇼에 이어 2선발 역할을 든든하게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CBS 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산체스가 6년 9,000만불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원 소속팀 타이거즈를 비롯해 산체스를 노리는 팀들에게는 다소 과한 금액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미 그레인키 영입을 위해 이미 두둑한 실탄을 준비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6년 9,000만불은 오히려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라 할 수 있다.

3. 닉 스위셔 (예상 이적팀 :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향적인 성격으로 클럽하우스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성향의 스위셔는 양키스 뿐만 아니라 필리스의 클럽하우스에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스위치 타자로서 우타석에서도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필리스는 체이스 어틀리, 라이언 하워드 등 주축 타자들이 전부 좌타자이다. 올 시즌 24홈런 93타점 OPS 0.837을 기록한 스위셔는 우타자 외야수를 필요로 하는 필리스에서 어틀리, 하워드 등 뒤에서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스위셔의 유력한 행선지라고 트위터에 전망했는데, 오하이오 출신의 스위셔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스위셔 본인이 신임감독 테리 프랑코나와 함께 뛰고 싶어하는 점을 유력한 이유로 거론했다. 그러나 인디언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스위셔는 빅 마켓 구단을 선호하는데, 정작 양키스나 다저스 등의 빅 마켓 구단은 그에게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스위셔의 최종 행선지는 필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4. 마이클 본 (예상 이적팀 : 시카고 컵스)

발빠른 리드오프 마이클 본은 현재 소문에 의하면 B.J 업튼이 아틀랜타와 계약하면서 받은 7,500만불보다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외야수가 필요했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각각 데나드 스판과 벤 르비어를 영입했다. 또한 외야수가 필요한 팀 중의 하나로 신시내티 레즈가 있지만 정작 레즈는 본에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결국 리드오프가 필요한 시카고 컵스가 유력한 팀이 될 전망인데, 다만 리빌딩 단계에 있는 컵스가 고액을 들여 본을 영입하는 것이 합당한지가 걸림돌이다. 하지만 본의 영입을 통해 팀내 최고의 유망주인 브렛 잭슨에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벌어줄 수 있고, 중심타선의 득점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본의 영입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다지 컵스와 궁합은 맞아 보이지 않지만 현실은 점점 본과 컵스의 만남을 유도하고 있다.

5. 카일 로셰 (예상 이적팀 : 보스턴 레드삭스)

존 레스터의 뒤를 받쳐줄 든든한 2선발감을 구하고 있는 레드삭스에게 로셰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이다. 올 시즌 카디널스에서 16승 3패 평균자책점 2.8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로셰는 땅볼 유도능력이 뛰어나고 좀처럼 홈런을 내주지 않기 때문에 펜스거리가 짧은 펜웨이 파크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레드삭스의 벤 쉐링턴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마이크 나폴리와 쉐인 빅토리노 영입을 통해 공격력을 보강했고, 이제 선발 투수진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이닝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고 좀처럼 많은 점수를 내주지 않는 피칭패턴을 보유하고 있는 로셰는 레드삭스에 믿음직한 선발요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6. 라이언 뎀스터 (예상 이적팀 : 밀워키 브루어스)

한때 오프시즌에서 밀워키 브루어스가 조시 해밀턴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밀워키는 이미 라이언 브론, 코리 하트, 아라미스 라미레즈 등의 강타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밀워키는 투수진 보강이 시급하다. 팀내에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지만 기존의 요바니 가야르도와 더불어 팀내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줄 투수가 필요한데, 라이언 뎀스터가 적합한 카드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던 시카고와 밀워키는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자신의 뱅쿠버 집과 가까운 서부 해안지역의 팀들을 선호하는 뎀스터의 성향을 감안하면 비슷한 스타일의 중부지역 환경은 뎀스터에게 적응하기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7. 라파엘 소리아노 (예상 이적팀 : 보스턴 레드삭스)

만약에 레드삭스가 선발요원 카일 로셰를 영입하면, 그 다음은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투수를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 레드삭스이 벤 쉐링턴 단장과 존 패럴 신임감독은 기존의 마무리 요원인 앤드류 베일리가 풀타임을 소화해줄 것으로 전망하지 않고 있다. 최근 세 시즌동안 베일리는 평균 36경기 등판에 그쳤다.

소리아노와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4년에 6천만불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무리 투수에게 그 정도 금액을 지불할만한 구단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레드삭스 정도가 소리아노의 요구조건에 근접한 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소리아노가 레드삭스와 1년 계약을 맺은 다음, 2014시즌을 앞두고 다시 FA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양키스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만큼 소리아노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만약 레드삭스가 그를 영입하면 라이벌 양키스의 불펜전력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불펜을 보강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양형진 객원기자, 나루세의 不老句(http://blog.naver.com/yhjmania)>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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