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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받은 거액 이적료 어떻게 되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12-11 06:37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류현진이 출국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위해 출국했다. 밝은 표정으로 출국장을 나서고 있는 류현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1.14



'곧 입금이 되기는 하는데….'

류현진의 LA 다저스 입단이 완료되자 한화의 거액 포스팅 금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10일 다저스로부터 최고 입찰액(포스팅 금액)으로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제시받았다.

류현진과 당초 약속했던 가이드라인(1000만달러)을 훨씬 뛰어넘은 금액이었기에 한화 구단은 곧바로 수용했다.

이 때부터 한화에 대한 부러운 시선이 쏠렸다. 거액의 몫돈을 쥐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한화 구단으로서는 포스팅 금액에 대해 경거망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공식 입단하는 과정까지 성공해야 받을 수 있는 이적료인 까닭이다. 괜히 김칫국부터 마실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한화 구단은 그동안 포스팅 금액에 관한 언급을 자제했다.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10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이제 찜해둔 거액이 입금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입단계약서 사인 후 5일 이내에 다저스 구단이 이적료를 일시불로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이른바 '한강에 배 들어온다'는 시쳇말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한데 호사다마일까. 한화 구단을 살짝 긴장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화는 당분간 환율 고시표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것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마감된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하락한 1079.0원이었다. 지난해 9월 1074.30원(종가)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경제계는 바짝 긴장했고 외환당국은 급격한 환율 하락세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방어대책을 마련하기에 나섰다.

환율 하락은 한화가 받게 될 포스팅 금액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지난달 10일 미국 측으로부터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았을 때 당시 우리 돈 환산치는 279억8978만원정도였다. 당시 매매 기준율이 1087.50원이었다.

한데 지난 10일 환율이 1079.0원까지 하락하는 바람에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국내 가치가 277억4528만원으로 내려갔다. 1개월 만에 2억4000여만원이 깎인 것이다.

현재 포스팅 규정상 한화는 다저스 구단측으로부터 이적료를 달러 금액으로 지급받는다. 현재 환율이 하락한 상태에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괜히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정부의 환율 방어대책이 빠른 시일내 '약발'이 먹혀들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고 280억원에 가까운 돈을 모두 챙기는 것도 아니다.

조세 관련 규정에 따르면 한화가 이번에 챙기는 이적료는 한국 조세법의 적용을 받는다. 법인으로 들어오는 이익인 만큼 법인세법에 따라 22% 가량(50억여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을 뺀다고 하더라도 220억여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몹시 아껴 쓰는 구단의 1년 예산과 맞먹는다.

한화 구단은 그동안 밝혀왔던 대로 이 돈을 유소년 야구 육성과 인프라 구축 등 비영리사업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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