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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대수는 강한 남자다.
최고의 상징인 MVP에 오르며 야구 인생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박병호. 그는 "한때 나는 영원한 2군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말을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야구를 그만둘까하는 생각을 했다. 힘들 때 많은 분들께서 제 말을 들어주셨고, 무엇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야구를 해왔는데 부모님 얼굴 떠올라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았던 끝에 복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 때) 아내가 딱 한번 사는건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내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연상이라 그런지 몰라도 나보다 깊게 생각하는 아내를 만나 참 많은 걸 얻었다"며 평강공주에게 공을 돌렸다.
오랜 방황을 마치고 멋진 반전을 이룬 사나이 김진우. 그에게 2012 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사연이나 반전이란 단어를 빼고 설명이 불가능한 남자. 그는 "방황 하면서 배웠고 야구가 내게 어떤 의미를 주고 어떤 것인지 느꼈다. 다시 복귀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고 우는 일도 많았는데 이겨내다 보니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된 듯 하다"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병호와 흡사한 감회였다. 그 역시 바보 온달이었다. "아직 많이 부족한 남자친구다. 앞으로도 듬직한 나였으면 좋겠고, 늘 곁에 있으면 마냥 행복한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진우의 재기에 50% 이상 책임진 바로 그 여자친구에 대한 소회였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 고난의 시기. 31년 프로야구는 감동의 스토리를 통해 보통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지상 최고의 감동은 갱 없는 드라마, 스포츠에서 나온다. 그 선봉에 살아있는 감동 스토리, 야구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