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히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말의 향연이다.
스타트는 박석민(삼성)이 끊었다. 모범 선수상을 받은 그는 "이런 상을 받기 전 많은 생각을 했는데,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반전의 멘트를 날렸다. 그리고 "이건 정말 진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롯데 손아섭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경질된 양승호 감독과 사퇴한 박정태 타격코치에게 "올 시즌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두 분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해피 뉴 이어"라고 마무리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3루수 부문에서 상을 받은 최 정은 경쟁자였던 박석민에게 "올 시즌 좋은 경쟁을 펼쳤던 석민이 형에게 죄송하면서도 고맙다"고 했다. 최 정은 191표, 박석민은 125표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민호는 "참 맛있는 상"이라고 덧붙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