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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LA다저스 마운드에서 덩치가 산만한 외국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인천 창영초에서 야구공을 처음 잡은 류현진(25·다저스)은 TV로 박찬호 선배의 역투를 보면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다.
박찬호는 1994년 한양대를 중퇴하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은 박찬호 입단 이후 18년 만에 다저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은 박찬호와는 차원이 다른 대접을 받았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선수다. 류현진은 한국야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었다. 류현진과 박찬호는 2012시즌 한 해 동안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박찬호는 류현진과 살을 맞대면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 류현진의 가슴에 더 큰 무대에 대한 도전에 불씨를 당겨준 것이다.
류현진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우상이기도 한 박찬호 같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 박찬호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다. 박찬호 선배가 뛰었던 팀이라 더 영광스럽다"면서 "내년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박찬호 선배의 최다승 기록을 깨는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박찬호의 그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최종 목표를 박찬호를 넘어서는 것으로 잡은 것이다.
류현진은 자신의 구위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첫 해에는 포수가 던지라는 대로 던지겠다. 나의 직구와 체인지업이면 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얼마나 빨리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를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배워서 잘 한다는 얘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 중 한 명이 "스트라이크만 잘 던지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농담을 던지자 통역을 통해 전해들은 류현진도 뒤늦게 웃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