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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까지는 아니지만, 찬바람은 불겠죠."
KIA의 2013 연봉 협상의 기상도는 '한파 속 햇살'이다. 팀 성적 부진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과 요인이 분명한 일부 선수들에 한해서는 충분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연봉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KIA 오현표 운영팀장은 "아무래도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등 팀 성적이 좋지 못해서 전반적으로는 삭감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분명 그 가운데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다. 인상 요인이 뚜렷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KIA는 2011시즌과 2012시즌에 연속으로 팀 평균 연봉이 올랐다. 2010시즌을 마친 뒤 펼친 '2011 연봉협상'에서는 전년도 평균연봉(8936만원)보다 1.8% 오른 9094만원의 평균연봉을 선수단에 안겼다. 이어 2012시즌 평균연봉도 전년도 보다 약 3.5% 올라 9427만원이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인상요인이 뚜렷한 선수도 있다. 베테랑 서재응은 지난해에 비해 약 29⅔이닝을 더 던지면서도 평균자책점을 무려 1.69나 낮췄다.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아쉽게 9승에서 주저앉았으나 시즌 막판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우는 등 선발진의 맏형 역할을 충분히 했다. 투수진 가운데에서는 고과 1위로 평가받았다. 올해 2억9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서재응은 3억대 돌입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기의 아이콘' 김진우도 9년 만에 1억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올해 10승 5패에 평균자책점 2.90으로 6년 만에 10승 고지를 다시밟은 김진우는 시즌 후반 에이스에 버금가는 역할을 해냈다. 올해 연봉도 4000만원에 불과해 150% 인상률만 넘어서면 1억대에 진입할 수 있다.
KIA 관계자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종료된 12일부터 주요 선수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연봉 협상을 벌이게 된다"면서 "서로간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