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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류현진 WBC 출전 의사 직접 타진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12-11 10:03


2012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 최우수 신인선수 선정 및 부문별 시상식이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최다탈삼진상을 수상한 한화 류현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1.05/

'2012 카스포인트 어워즈'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감독상을 수상한 류중일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송사가 주최하는 프로야구 시상인 '2012 카스포인트 어워즈'는 시즌 중 선수들이 기록한 카스포인트를 기준으로 투-타자부문 TOP3를 후보로 MVP를 선정한다.
올해 카스포인트 수상자는 타자 부문에서는 박병호(넥센), 최정(SK), 강정호(넥센), 투수부문에서는 오승환(삼성), 박희수(SK), 류현진(한화)이 뽑혔다. 선정된 6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카스포인트 점수(80%), 네티즌 투표 점수(10%), 카스포인트 선정위원회 평가점수(10%)를 포함해 시상식 당일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2.10/

류현진(25·LA 다저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류현진이 한국야구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동안 매우 컸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우승,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했다. 그 중심에 제1선발 특급 좌완 류현진이 있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삼성)은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WBC를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도 류현진은 매우 중요한 선수다. 류현진은 10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대박(6년 연봉 390억원) 계약을 했다. 일부에선 내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류현진이 앞서 WBC에 출전하는게 어렵다고 전망한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류현진과 추신수(클리블랜드)가 WBC에 출전하기 어렵다고 이미 말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선수 본인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위해 뛰겠다고 하면 대회 출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류 감독은 "어렵겠다는 예상이 있다. 하지만 선수의 얘기를 들어보려고 한다"면서 "현진이의 얘기를 듣고 최종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10월말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만 주시면 던지겠다"고 말했다. 당시는 류현진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을 때다. 이후 류현진은 포스팅을 거쳐 명문 다저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이 김 위원장에게 말한 게 100% 진정성이 담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그후 류현진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따라서 그가 WBC 출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를 최종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이 불가피하게 WBC 명단에서 빠질 경우 한국은 분명 마운드가 약화된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은 이번 대표팀에서 또 제1 선발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 이미 좌완 봉중근과 김광현이 어깨가 시원치 않아 대회 출전이 어려운 처지다. 봉중근은 이미 장원준(경찰청)으로 교체됐다. 김광현도 조만간 교체가 불가피하다. 그런 상황에서 류현진 마저 대회에 못나간다면 좌완 부재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국이 대만 본선 1라운드, 일본 본선 2라운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일본, 쿠바, 대만을 꺾기 위해선 류현진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병역특례를 받았다. 태극마크의 고마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후 2009년 WBC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 내년 3월 대회 출전도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렸다.

12일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류현진 차출 여부, 김광현 대체 선수 등을 논의하게 된다. 최종 명단 28명은 내년 1월 16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그 후라도 부상자가 나올 경우 교체가 가능하다.

그런데 류현진이 대회 출전이 힘들다고 했을 때 그를 대체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 류현진을 능가할 국내 투수는 없다. 대체 카드를 골라봐도 대표팀의 기본 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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