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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야구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였다. 사상 처음으로 모든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2명을 투수로 구성했다. 그만큼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이야기다. 내년 시즌도 이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C를 포함한 9개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입단 협상이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 9월 뛰었던 투수 15명 가운데 계약이 확정된 선수는 넥센 나이트와 밴헤켄, 롯데 유먼, 한화 바티스타 등 4명이다. SK가 지난 6일 새용병 왼손 크리스 세든을 영입해 내년 외국인 선수 엔트리 19명중 5명의 면면이 확정된 셈이다.
일찌감치 유먼과 재계약하면서 사도스키는 퇴출시킨 롯데는 선발 한 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고 있다. 유먼, 송승준, 고원준, 이용훈, 조정훈 김승회 등 선발 요원이 많지만, 확실한 카드는 유먼과 송승준 뿐이다. 새 용병의 역할이 크다는 이야기다.
한화는 올해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해 믿음을 준 바티스타와 이미 재계약을 했다. LA 다저스 입단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의 공백을 메워줄 에이스급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김응용 감독이 직접 움직인다. 김 감독은 이번달 중순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영입 후보에 오른 선수들을 직접 체크할 계획이다.
세든을 새롭게 데려온 SK는 마리오와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구위 자체에는 불만이 없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올해 고전했음을 고려해 새 선수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NC는 1~3선발을 맡을 후보들을 찾고 있다.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이 끝날 무렵 2~3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인 투수들이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토브리그가 진행되면서 여러 변수들이 나타나 새 인물 영입이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벌이면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에서 리스트에 오른 수준급 실력의 투수들이 한국행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내년 외국인 선수 19명 가운데 새 인물은 10~11명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