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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조금씩 전력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NC는 일단 2년 연속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권을 받아 아마추어 최고 선수들을 선발해 놓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투수 노성호와 이민호를 뽑았고,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천안북일고 에이스 윤형배와 이성민을 각각 우선 지명으로 선택했다. 이들 4명은 선발투수 후보들로 올해 퓨처스리그 다승(15승)과 평균자책점(1.55) 1위에 오른 이재학과 함께 향후 NC 마운드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이날 특별지명에서 선발 요원이 아닌 이승호, 송신영, 고창성 등 경험 많은 불펜 투수들을 뽑은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2차 드래프트에서도 NC는 투수 이재학, 문현정, 윤영삼, 정성철, 포수 허 준, 내야수 조평호, 외야수 오정복을 각각 뽑았다. 이 가운데 오정복은 경찰청에 입대해 군복무를 시작했다. 결국 특별지명 8명과 2차드래프트 출신 6명, 우선지명 4 등 18명이 내년 1군 전력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또한 FA 시장도 잔뜩 벼르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NC는 3명의 FA를 잡을 수 있다. FA를 신청한 11명중 이날 현재 5명이 계약을 마쳤고, 롯데 김주찬과 홍성흔, SK 이호준, 삼성 정현욱, 한화 마일영, KIA 이현곤 등 6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들 모두 NC가 탐을 낼만한 선수들이다. NC 입장에서는 투수보다는 야수 쪽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와 FA 영입까지 마치면 내년 시즌에 대비한 NC의 전력은 완성 단계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트레이드라는 방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NC가 기존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처지는 되지 못한다.
NC는 31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빙그레와 쌍방울에 이어 기존 체제에서 추가적으로 창단된 3번째 팀이다. 빙그레는 처음 1군에 참가한 86년 승률 2할9푼으로 7개팀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빙그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1군 참가 3시즌만인 88년이었다. 쌍방울은 지난 91년 1군에 처음 참가해 승률 4할2푼5리로 7위에 올랐다. 쌍방울이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것은 96년이다. 1군 참가후 6시즌만이었다.
NC의 전력 보강 지원규정은 빙그레나 쌍방울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FA나 외국인 선수 측면에서는 NC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 내년 NC가 4위 이상의 성과를 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조만간 선택할 외국인 선수와 FA가 막내 구단으로서의 위치를 결정할 중요한 관건이 될 듯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