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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롯데는 진명호, 이재곤, 김수완을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점찍었다.
구단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사실상 영입 실패를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은 중요치 않았다. 신임 김시진 감독 체제 하에 팀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돈에 대한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선발진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승호를 보호선수로 묶으면 젊은 유망주 투수를 잃을 가능성이 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팀내 유망주 선발 요원들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는 얘기다. 100%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롯데의 보호선수 명단을 어느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투수부터 보자. 송승준, 고원준, 정대현, 김성배, 최대성, 이명우, 강영식, 김사율은 100%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만 8명이다. 야수는 박종윤, 조성환, 문규현, 황재균, 박준서, 전준우, 손아섭, 강민호, 용덕한이 여기에 해당된다. 남은 자리는 3개. 이를 놓고 경합해야 할 선수들 명단을 보자. 투수는 이용훈, 이정민, 진명호, 이재곤, 김수완 등이 남는다. 야수는 손용석, 정 훈, 이승화, 김문호, 이인구 등이다. 경쟁률이 매우 세다. 결국, 선택을 해야 했다.
보호선수 20인 외에 당장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롯데였다. 때문에 김 감독을 비롯한 롯데 운영팀은 보호선수 명단 작성을 놓고 몇 날 몇 일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번 결과로 롯데의 팀 운영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다. 투수 중심의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영입한 만큼, 롯데를 마운드의 팀으로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엿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