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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별 영향 없을 겁니다. 결과가 말해주겠지요." 2연승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 말했다. 앞서 2연패한 SK 이만수 감독은 내리는 비를 보면서 "하늘의 뜻인 거 같습니다"라고 했다.
삼성은 역대 포스트시즌 때 비로 인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1984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3승3패로 동률 상황에서 열린 7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됐다. 그 바람에 하루 휴식을 취한 롯데 괴물 최동원이 하루 쉬고 완투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준우승으로 땅을 쳤다.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선 1차전 낙승 이후 2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하고 올라온 두산은 연기된 2차전부터 힘을 내 4승2패로 뒤집기 우승을 했다.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9차전 때는 폭우 속 강행 끝에 패배, 준우승에 그쳤다.
반면 SK는 좋은 기억이 있다.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때 두산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뒤진 상황,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그 다음 날 열린 5차전에서 SK가 대승하면서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도 비로 순연됐다. 다음날 열린 5차전에서 박정권이 홈런 2방을 치면서 롯데를 제압했다. 지친 SK가 체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 비는 누구 쪽으로 유리할 게 작용할까. 뚜껑이 열리고 결과가 나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