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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는 삼성에 8:3으로 완패했습니다. SK 선발 마리오가 3회말 갑자기 흔들려 최형우의 만루 홈런 포함 4피안타 2사사구로 6실점하면서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마리오는 2.2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SK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상위 4개 팀 중에서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가장 미미한 팀입니다. 김광현과 송은범이 부상으로 1, 2군을 들락거린 상황에서 2명의 외국인 투수들마저 부진해 SK 이만수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한국시리즈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와 두산의 사정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롯데는 부상으로 인해 사도스키를 거의 활용하지 못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조차 힘겨웠습니다. 사도스키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8승 8패 평균자책점 4.32로 2010년 한국 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부진했습니다. 4년 연속 롯데 유니폼을 입은 사도스키를 만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두산은 마무리 프록터를 거의 활용하지 못한 채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퇴했습니다. 프록터는 2경기에 등판했지만 두산 김진욱 감독은 승부처에서 프록터보다 홍상삼을 더 신뢰했습니다. 프록터는 페넌트레이스에서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7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시즌 막판에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따라서 프록터 역시 재계약 여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과거 외국인 투수들은 설령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호투할 경우 극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2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상위 4개 팀의 외국인 투수 중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는 아직 없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이 상승하면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가는 외국인 투수를 찾아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까지 마무리된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 4개 팀의 외국인 투수와의 재계약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