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4전패 충격 뉴욕 양키스, 총연봉 삭감계획 철회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10-21 10:31 | 최종수정 2012-10-21 10:31


2009년 3월 1일 WBC 일본대표로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 나선 이치로. 스포츠조선 DB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스포츠 팀으로 꼽히는 메이저리그의 부자구단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참패를 당하자 연봉 총액을 줄이려던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욕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선수 연봉으로 약 2억달러(약 2200억원)를 쓴 뉴욕 양키스는 2014년까지 1억8900만달러(약 2085억원)로 연봉 총액을 줄일 예정이었다. 월드시리즈 27차례 우승에 빛나는 뉴욕 양키스는 매년 겨울 스타 선수 영입에 돈을 쏟아부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양키스타디움으로 몰려들었다.

뉴욕 양키스는 연봉 총액이 일정 한도를 초과하면 내야하는 사치세까지 감수하며 늘 최고의 선수들로 덕아웃을 채웠다. 2003년 사치세가 도입된 후 지난해까지 뉴욕 양키스는 9년 연속으로 과징금을 냈다.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서 유일했다. 사치세는 매년 금액이 달라지는데, 지난해의 경우 1억7800만달러(약 1963억원)였다. 위반 횟수에 따라 액수가 올라가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돈을 연봉이 낮은 구단에 배분한다.

뉴욕 양키스는 연봉 총액이 지나치게 높아지자 거품을 빼기 위한 연봉 삭감 계획을 추진했다. 일부 고액연봉 선수 방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4전패를 당하자 이런 기류가 바뀌었다.

구단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봉 삭감 계획이 바뀔 수도 있는 이야기를 했다. 헐 스타인브레너 공동 구단주도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필요한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팀 재편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면서, 연봉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일본 언론은 뉴욕 양키스가 연봉 삭감 계획을 철회할 경우 스즈키 이치로가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치로의 올 연봉은 1800만달러(약 198억5000만원).뉴욕 양키스는 이치로와 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폭적인 연봉 삭감이 이뤄져 한다. 이치로 또한 뉴욕 양키스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런데 연봉 액수가 문제다. 뉴욕 양키스가 생각하고 있는 연봉은 대략 400만달러(약 44억원). 삭감폭이 크다. 이치로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치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연봉 삭감 수준이 어느 정도일까. 분명한 것은 팀에 남고싶어하기에 삭감 폭이 줄어들수록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