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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선착해 기다리고 있는 삼성 입장에선 그래도 롯데 보다 SK가 조금 더 까다로운 상대라고 봐야 한다.
삼성은 박희수와 정우람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박희수는 삼성을 상대로 1승5홀드를 기록했다. 정우람에겐 1승1패5세이브를 내줬다. 박희수의 체인지업과 정우람의 슬라이더는 삼성 타자들을 자주 괴롭혔다.
그런데 박희수는 롯데와의 PO 2차전에서 대타 조성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박희수는 이번 시즌 홀드왕(34개)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공은 제구가 맘대로 되지 않고 있다. PO에선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다.
조성환의 중전안타, 정 훈의 볼넷, 홍성흔의 홈런은 롯데 타자들 뿐 아니라 삼성 타자들에게도 자신감이 생기는 장면이었다. 박희수와 정우람도 공략이 가능했다.
SK와 롯데는 PO에서 2승2패로 동률이다. 마지막 5차전(22일)만 남겨두고 있다. 박희수와 정우람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롯데는 5차전에서 승산이 있다. 롯데가 SK를 꺾고 올라오면 삼성 입장에선 심적으로 더 쉬운 상대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투게 된다.
삼성은 SK가 올라와도 박희수와 정우람이 이미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두려움의 정도가 덜하다. PO가 길어질수록 가장 피곤이 쌓이는 역할이 불펜 투수들이다. 박희수 정우람은 나란히 1,2,4차전 3경기에 출전했다. 상대적으로 삼성 불펜 투수들의 어깨와 팔꿈치는 충분한 휴식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진정한 챔피언을 두고 싸울 한국시리즈(24일 1차전)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삼성만 좋아졌다"는 얘기가 다수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