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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불펜 성공 관건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8-12 15:58


넥센 김병현이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넥센은 12일 김상수 이태양 임창민을 2군으로 내리고 대신 김병현 이정훈 박종윤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지난 2일 1군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병현은 정확히 열흘만에 1군에 다시 올라왔다. 2군에 내려갈 때만 해도 김병현의 1군 복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선발로만 한정했을 때의 얘기.

김병현이 이번엔 불펜진에 합류해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톱클래스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병현이지만 국내무대에서 불펜 투수로는 첫 선이다.

2군에서 이미 한차례 불펜 시험 가동을 했다. 지난 5일 LG와의 경기서는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했던 김병현은 지난 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불펜투수로 7회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이미 김병현과 정민태 코치가 불펜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교감을 했다. 김병현은 팀이 원하는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조기 복귀에 대해 어려운 불펜 사정을 말했다. "아무래도 불펜 투수들이 젊다보니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볼넷도 많고 위기를 자초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불펜엔 경험이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 김병현과 함께 이정훈을 올린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불펜투수로만 못박는 것은 아니다. 구위가 선발로도 좋다고 판단될 경우엔 언제든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

넥센의 불펜진은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전반기만해도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80으로 8개구단 중 3위의 성적이었으나 후반기에선 4.94로 꼴찌.

최근엔 리드하던 경기도 막판에 뒤집혔다. 지난 7일 KIA전서는 2-1로 앞선 8회 2사 후 손승락을 조기 투입했지만 연속 3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고, 9회 동점을 만들었으나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패했다. 또 10일 목동 한화전에서도 2-0으로 앞서다가 8회와 9회에 각각 2점씩을 허용하며 결국 2대4로 역전패했다. 선발과 마무리 손승락 사이를 깔끔하게 막아줄 '믿을맨'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들맨 김병현의 성공 여부는 연투능력에 달렸다.

김 감독은 "아직 김병현이 중간계투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직 그가 연투를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김 감독은 김병현이 선발로 부진할 때 중간계투 등판에 대해서 항상 "회복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중간 투수로는 곤란한 면이 있다"고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일주일에 두번 정도 등판할 수 있는 중간투수라면 차라리 선발로 뛰든가 아니면 1군에 없는 것이 낫다"는 김 감독은 "일단 연투가 되는지, 아니면 하루 쉬고라도 던질 수 있는지 체크를 해야한다"고 했다.

중간투수로서의 보직도 아직은 미정이다.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시킬 생각은 없다"는 김 감독은 "동점 상황일 때 등판시킬지, 아니면 1∼2점 앞선 상황에서 올릴지는 아직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병현이 불펜투수로서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지, 중간을 넘어 다시 선발로 진입할 수 있을지. 김병현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넥센 김병현이 12일 1군에 합류했다. 이번엔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활약하게 된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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