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이 다시 1군에 복귀했다.
김병현이 이번엔 불펜진에 합류해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톱클래스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병현이지만 국내무대에서 불펜 투수로는 첫 선이다.
2군에서 이미 한차례 불펜 시험 가동을 했다. 지난 5일 LG와의 경기서는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했던 김병현은 지난 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불펜투수로 7회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이미 김병현과 정민태 코치가 불펜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교감을 했다. 김병현은 팀이 원하는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넥센의 불펜진은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전반기만해도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80으로 8개구단 중 3위의 성적이었으나 후반기에선 4.94로 꼴찌.
최근엔 리드하던 경기도 막판에 뒤집혔다. 지난 7일 KIA전서는 2-1로 앞선 8회 2사 후 손승락을 조기 투입했지만 연속 3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고, 9회 동점을 만들었으나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패했다. 또 10일 목동 한화전에서도 2-0으로 앞서다가 8회와 9회에 각각 2점씩을 허용하며 결국 2대4로 역전패했다. 선발과 마무리 손승락 사이를 깔끔하게 막아줄 '믿을맨'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들맨 김병현의 성공 여부는 연투능력에 달렸다.
김 감독은 "아직 김병현이 중간계투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직 그가 연투를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김 감독은 김병현이 선발로 부진할 때 중간계투 등판에 대해서 항상 "회복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중간 투수로는 곤란한 면이 있다"고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일주일에 두번 정도 등판할 수 있는 중간투수라면 차라리 선발로 뛰든가 아니면 1군에 없는 것이 낫다"는 김 감독은 "일단 연투가 되는지, 아니면 하루 쉬고라도 던질 수 있는지 체크를 해야한다"고 했다.
중간투수로서의 보직도 아직은 미정이다.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시킬 생각은 없다"는 김 감독은 "동점 상황일 때 등판시킬지, 아니면 1∼2점 앞선 상황에서 올릴지는 아직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병현이 불펜투수로서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지, 중간을 넘어 다시 선발로 진입할 수 있을지. 김병현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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