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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야수보다는 불펜 보강 절실" 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8-12 11:19



한국 최고의 우타 거포인 김동주가 없다. 국가대표 유격수 손시헌도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두산의 행보는 거침 없다.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 속에 후반기 들어서만 17경기 중 12승을 거두며 선두 삼성을 맹추격 중이다. 하지만 두산 김진욱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특히, 더욱 단단한 팀을 꾸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금도 강력하지만 두산의 전력을 극대화시킬 마지막 퍼즐은 바로 불펜이다.

김 감독은 "올시즌 두산의 성적을 좌우할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불펜"이라고 강조한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김 감독의 생각이다. 언뜻 보면 두산의 전력이 극대화 되기 위해서는 주전 야수들의 복귀가 시급해보인다. 일단 햄스트링 부상을 앓고 있는 '두목곰' 김동주가 합류하면 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왼 발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손시헌이 돌아오면 내야 수비의 안정감이 더해진다. 하위 타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타격 능력도 갖추고 있다. 외야수 정수빈이 돌아오면 신인급 선수인 정진호의 부담감이 덜해진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 세 선수의 공백에 대한 걱정은 없는 듯 보였다. 김 감독은 "세 선수가 돌아와준다면 더 좋겠지만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이 세 사람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4번 자리에는 윤석민이 들어서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유격수 김재호는 견고한 수비에다 11일 SK전에서 결승 3루타를 치며 방망이 실력도 선보였다. 정진호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오히려 김 감독의 걱정은 불펜이다. 최근에는 불펜이 불을 지르는 경기가 없어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김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엄밀히 말하면 현재 두산 마운드에서 김 감독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 불펜 투수는 홍상삼 단 한 명 뿐이다. 좌완 이혜천 김창훈, 우완 김상현 김강률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여기에 순위싸움이 이어지면 불펜의 연투가 불가피해지고 결국 과부하를 겪게 된다. 정규시즌에서 힘을 쏟았다 자칫하면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불펜이 보강돼야 중요한 순간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이 기대를 거는 선수들이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고창성. 김 감독은 "고창성이 컨디션을 끌어올려주면 불펜 운용을 훨씬 여유있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 사이드암 투수 변진수도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 고창성과 변진수의 구위가 모두 좋았을 때 두 선수를 번갈아가면서 썼을 때 팀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수술 후 막바지 재활에 들어간 이재우, 좌완으로 빠른 공을 갖고 있는 진야곱 등도 대기하고 있다.

이들이 김 감독의 선택을 받기 위해 꼭 갖춰야할 것은 제구. 김 감독은 "막바지가 될 수록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구다. 제구가 되지 않는 투수들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과연 어떤 선수가 두산 불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이 새 얼굴의 활약 여부에 따라 두산의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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