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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지존' 삼성 이승엽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국내 페넌트레이스의 팀당 경기수는 133게임이다. 이승엽이 데뷔하던 95년 이후에는 126게임, 132게임 등 조금씩 경기수에 변화가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 경기수가 팀당 162경기다. 한국과 비교하면 평균 30게임 정도를 더 치른다. 이승엽의 20홈런을 메이저리그 경기수에 대입해 계산하면 24~25홈런에 해당된다. 즉 이승엽의 8년 연속 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8년 연속 25홈런 정도는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승엽은 산술적으로 따지면 앞으로 8개의 홈런을 더 칠 수 있다. 즉 시즌 예상 홈런수가 28개라는 의미다. 이승엽의 특유의 몰아치기를 감안하면 30홈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만일 이승엽이 30홈런을 때린다면 8년 연속 30홈런이라는 엄청난 기록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앨버트 푸홀스가 2001년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30홈런을 친 것이 최다 기록이다.
홈런보다는 팀배팅
과연 몇 개까지 때릴까
이승엽은 프로 3년차였던 지난 97년 32홈런을 치며 처음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이어 98년 38홈런을 기록했고, 99년에는 국내 최초로 50홈런을 넘어 54개의 아치를 그리며 '국민 타자'의 칭호를 얻었다.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36개, 39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명성을 이어갔던 이승엽은 2002년 47홈런에 123타점을 때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일본 진출 직전 시즌이었던 2003년에는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인 56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전국적으로 잠자리채 열풍을 일으켰다. 이날 현재 이승엽의 통산 홈런수는 344개로 양준혁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인 351개에 7개차로 다가섰다. 올시즌 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점은 9월 중순 이후 시즌 막판으로 예상된다. 만일 이승엽이 선배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선다면 홈런 역사에 아주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셈이다. 이후 이승엽의 목표는 통산 400홈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 시즌 30홈런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면 은퇴전 500홈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