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이 다시 1군에 복귀한다. 이번엔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나선다.
그동안 김병현은 2군에서 두차례 등판했다. 지난 5일 LG와의 경기서는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한 김병현은 지난 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불펜투수로 7회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넥센은 현재 불펜이 거의 붕괴수준이다. 전반기만해도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80으로 8개구단 중 3위의 성적이었으나 후반기에선 4.94로 꼴찌.
옆구리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밴헤켄이 이번주 돌아올 예정이라 선발진은 나이트 강윤구 김영민 장효훈 한현희 등으로 꾸려지지만 믿고 내보낼 불펜투수가 마땅치 않다. 마무리 손승락도 최근 자주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과 손승락 사이를 깔끔하게 막아줄 '믿을맨'이 필요한 상황이고 김병현에게 '믿을맨'의 역할을 바라고 있다.
선발로 나설 때는 투구수가 많아야 하기 때문에 스피드를 줄여야 하지만 불펜 투수로 나설 때는 적은 이닝을 던지므로 있는 힘껏 던질 수 있어 김병현의 구위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김병현의 연투능력은 아직 물음표다. 김시진 감독이 계속 김병현을 선발로만 낸 이유 중 하나는 김병현의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불펜투수면 이틀 연속 등판하기도 해야하고 일주일에 3번은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일주일에 두번밖에 못나가는 불펜투수는 그냥 엔트리를 하나 까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었다.
열흘만에 돌아오는 김병현이 넥센 불펜의 '히어로'가'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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