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하위팀의 고민 리빌딩이냐 총력전이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8-07 10:45 | 최종수정 2012-08-07 10:45


리빌딩을 시작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한신 타이거스가 후반기부터 리빌딩에 들어갔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이 6일 미나미 노부오 구단 사장과 회담을 갖고 남은 50경기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적극적인 기용을 요청받았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6일 현재 35승9무50패(승률 0.412)로 센트럴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인 요미우리(54승10무29패, 승률 0.651)에 20게임차로 뒤져있고, 클라이맥스시리즈에 나갈 수 있는 3위에도 8.5게임차로 뒤져 어려운 상황.

한신은 이에 과감하게 리빌딩에 들어갔다.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와다 감독은 프런트와 회담을 해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을 제안받았고, 와다 감독은 이에 아라이 다카히로나 야마토 등 유망주들을 선발로 출전시키고 있다. 이번 회담은 더 확실히 리빌딩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와다 감독은 "젊은 선수는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지위를 잡는 것에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해 승패를 떠나 어린 선수 키우기에 중점을 둘 것을 말했다.

한국은 어떨까. 한화가 6일 현재 36승2무53패로 8위인데 1위와 15.5게임차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와는 9.5게임차로 뒤져있다. 사실상 쉽지 않은 상태다. 이는 한화도 어느정도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한신과 다르다. 시즌 초반과 현재의 선수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마무리로 좋지 못했던 바티스타를 선발로 돌리는 등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여러 힘을 쓴다. 4강은 힘들어도 탈꼴찌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후반기 12경기서 8승4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그러한 노력의 결과가 보이기도 한다.

예전 4강이 힘들어 질 경우 일찌감치 리빌딩을 선언하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던 한국 프로야구는 최근엔 한화처럼 꼴찌를 달려도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는 것보다 끝까지 주력 멤버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관중이 급증하며 성적이 나빠도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많아지다보니 그런 열성 팬들을 위해 구단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뛰니 순위가 결정나도 끝까지 재미있는 경기를 하게 되고 팬들은 이들에게 열띤 박수를 보내게 되고, 그들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게 된다.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곧바로 주전으로 뛰는 것보다 주전 선수들 사이에서 조금씩 뛰면서 배우는 것이 성장에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4강에서 멀어질 수록 하위팀은 총력전과 리빌딩 사이에서 고민한다. 최근 추세는 총력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화가 승리한 뒤 선수들끼리 하이파이브하는 모습. 한화는 사실상 4강이 멀어졌지만 여전히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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