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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시-현장 함께 머리 맞대 고민하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6-04 23:19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서울시 야구발전을 위한 청책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늘어나는 야구 관람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잠실 및 목동야구장의 시설개선과 여러 정책 문제 등에 대해 야구 관계자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되었다. 워크숍에서 허구연 해설위원이 박원순 서울 시장 앞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6.04.

"9회말 2사 만루홈런을 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야구발전을 위한 청책 워크숍'을 열었다. 박 시장은 4일 잠실구장 그라운드에서 야구 관계자와 팬들로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 이 자리에서는 잠실-목동구장 시설 개선, 구장 광고료 징수 및 임대료, 구장 주변 교통 문제, 고척동 돔구장 사용 방안 등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 연고의 두산 김승영 사장, LG 전진우 사장, 넥센 이장석 사장과 허구연 MBC 해설위원, 이용철 KBS 해설위원, 양준혁 SBS 해설위원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KBA)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자리에 참석해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주로 불만들이 쏟아졌다. 구단 관계자들과 해설위원들은 광고료와 임대료에 대해 서울시가 폭리를 취하는 수준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팬들은 시설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갖춰져있지 않음은 물론,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아마 야구계에서는 "동대문구장을 헐 때 고척동 돔구장을 완공시켜준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분개했다.

의견을 들은 박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즐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멘트 중간 "내가 공약한 것은 없다"는 얘기를 꺼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9회말 2사 후에도 만루홈런이 터지지 않나. 서울시와 현장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하자"며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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