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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은 철저히 지켜야죠."
이처럼 중요한 보직을 신인들에게 맡긴 것은 두 가지 노림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하나는 이처럼 급박하고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야만 진정한 강심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선 감독의 육성철학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젊고 힘있는 투수들이 든든히 허리를 받쳐줘야 한다는 팀 운영철학이다. 선 감독의 이 두 가지 주관이 박지훈과 홍성민에게 기회와 시련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다행인 점은 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이런 기회를 잘 살려나가고 있다는 것. 신인으로서 긴장이 될 법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상당히 잘 적응하는 모습이다. 선 감독도 이런 점에 만족하고 있었다.
자신도 현역시절 마무리 투수로 최대 5회연속 등판까지 해봤던 경험이 있는 선 감독은 불펜 투수가 많이 던지게 될 경우 나타나는 폐단을 잘 알고 있다. 선 감독은 "아무리 투구수가 적다고 해도 3번 이상 연속으로 나오면 선수가 느끼는 피로도는 엄청나다. 그렇게 되면 종속이 안 나오면서 볼끝이 무뎌지게 마련"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팀에 절대적으로 손해다. 때문에 지금 3회 미만 등판의 원칙을 지켜줘야 여름철이나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