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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번은 감독 만큼이나 중요한 자리다."
그렇게 홍성흔은 4번 자리를 후배 전준우에게 넘겨줘야 했다. 전준우는 시즌 개막 전 양승호 감독이 4번 후보로 홍성흔과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한 선수. 여기에 홍성흔이 부진할 때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던 선수도 전준우였다.
문제는 전준우도 4번 옷을 입은 후 슬럼프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4번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의 8경기 타율이 1할9푼2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1개 뿐이다. 그 전까지 2할9푼1리 18타점을 기록하던 전준우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준우는 24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후 "1번이든, 3번이든, 4번이든 타순은 중요치 않다. 타순에 대한 신경은 전혀 쓰지 않고 매타석에서 살아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이 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울 때 4번타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겠다는 압박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