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세계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2년 연속 1위를 한다는 것은 말이 쉽지 결코 이루이 어렵다.
오승환 '1인 천하'였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구원왕 싸움은 치열하다. 그중 두산의 마무리 프록터가 가장 앞서있다. 13세이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오승환의 12세이브보다 조금 더 빠른 페이스다. 그 뒤를 김사율(롯데)과 손승락(넥센)이 11세이브로 뒤쫓고 있다. 탈삼진은 같은 인물이 1위를 달린다. 한화 류현진이다. 대신 기록은 더 좋아졌다. 지난해 56개로 1위를 달렸던 류현진은 올해 같은 기간엔 무려 70개로 독주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글로버가 54개, 윤석민(KIA)이 53개로 치열한 탈삼진 경쟁을 했지만 올해는 2위 유먼(롯데)이 49개를 기록하고 있고, KIA 윤석민은 47개로 3위다.
일본에서 돌아온 한화 김태균은 타율과 안타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타율이 무려 4할3푼5리다. 원년 백인천 MBC 청룡 감독겸 선수가 세운 4할1푼2리의 역대 최고 타율을 향한 싸움을 하고 있다. 타율이 높으려면 안타도 많이 쳐야하는 법. 사상 첫 200안타도 이른 시기지만 가시권에 있다 57개의 안타로 지난해 이대호 박용택이 기록중이던 46개보다 11개나 더 많이 치고 있다. 2위도 복귀파 이승엽이다. 5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이시기에 부문별 성적 1위를 달리던 선수 중 끝까지 1위를 지킨 경우는 많지 않았다. 아직도 갈길은 멀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궁금하니 더욱 관심이 가게 된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1위를 달리는 새로운 인물들은 팬들에 각인되며 새롭게 스타로 떠오른다. 치열한 순위싸움과 더불어 프로야구의 인기 몰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