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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27)가 잘 버텨주고 있다. 강민호가 문제가 아니라 그 뒤를 봐줄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이번 시즌 35경기 중 34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발 출전했다. 한 경기(지난 18일 KIA전)는 김사훈이 선발로 나갔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강민호를 보면서 안쓰럽다고 할 정도다. 쪼그리고 앉아 투수 리드도 해야 하고, 타자로 나가 공격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다.
포수 자원에 여유가 있는 몇몇 구단은 포수를 롯데로 주는 대신 롯데의 알짜 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롯데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빼가려고 하니 양 감독도 바로 오케이 사인을 낼 수가 없다. 그는 "우리가 포수가 필요하지만 조금은 몰라도 크게 손해보면서 트레이드를 할 수가 없다. 차라리 최기문 배터리 코치를 다시 선수로 뛰게 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최기문 코치(39)는 2009년 롯데를 끝으로 선수 은퇴했다.
양 감독은 포수 영입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양쪽의 이해 관계가 딱 들어맞기가 힘들지만 강민호 한 명으로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아직도 이번 시즌이 ¾정도 남았다. 또 포스트 시즌까지 감안했을 때 강민호가 큰 부상이라도 당하면 롯데 안방은 사실상 무주공산이 될 수 있다.
롯데가 어떤 희생을 감내하면서 포수를 영입할 지는 관심사다. 실력이 검증됐지만 요즘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는 포수가 제법 된다. 만약 그런 선수 중 한 명이 롯데로 간다면 롯데는 더욱 강한 팀으로 변신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팀들이 롯데의 포수 영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