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쯤되면 트라우마가 우려된다. 벌써 11연패다.
어떤 종류의 연패든 끊어야 한다. 에이스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 하지만 KIA 마운드에는 에이스가 없다. 적어도 롯데만큼은 그렇다.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 윤석민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롯데전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맞대결 기회가 거의 없었다. 고작 2경기에 나섰다. 그나마 선발은 딱 1차례였다. 7⅔이닝 2홈런 포함, 11안타 6볼넷 4실점.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 4.70은 7개 구단 중 최악이다.
쓰린 기억, 완전히 잊을 수는 없다. 아무래도 몸쪽 공을 바짝 붙이기가 부담스럽다. 스윙스피드가 빠른 롯데 타자들에게 바깥쪽 공략으로만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은 일. 여러가지 부담을 고려해 벤치는 롯데전을 가급적 피했다. 그러다보니 부담감이 조금씩 더 커지는 악순환 상황이다.
'천적'이 득시글 하다
반대로 롯데 선수들은 KIA만 만나면 신바람을 냈다. 투-타에서 '천적'들이 우글댄다. 고원준은 대표적 '호랑이 사냥꾼'이다. 지난해 6경기에서 4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마무리 김사율도 지난해 KIA전 8경기에서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1승1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0.93. 좌완 불펜 강영식도 지난해 KIA전 4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은 0다.
타자들도 KIA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감이 넘친다. 강민호는 지난해 KIA전 타율 0.360에 이어 올해는 0.444를 기록중인 대표적 KIA 저격수다. '나 홀로 포수 출전' 속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던 그는 19일 사직 경기에서 심동섭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홍성흔도 지난해 KIA전 타율 0.354에 이어 올해 역시 0.417로 뜨겁다. 톱타자 김주찬도 지난해 KIA전 타율 0.333에 이어 올해 1경기에서 6타수3안타(0.500)를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으로 맹활약 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