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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모처럼 만에 웃을 수 있었다.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쳐서일까. 아니다. 올시즌 처음으로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았다. 그동안 지독히도 타선의 지원을 못받아 힘이 빠졌을 류현진의 어깨에 힘이 절로 들어갈 만 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초반 가장 불운한 투수로 손꼽혔다.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니 승리를 거두기 힘들었다. 6번의 선발 등판 중 5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그에게 남은 성적은 1승2패로 초라했다. 지난 2일 LG전에서 5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된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따낼 수 있는 활약을 펼쳤지만 타선은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만 유독 터지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KIA 전에서 시즌 유일한 승리를 따내며 8점의 지원을 받은 것이 유일하게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였다.
이날 시원한 승리로 그동안의 아픔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었던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초반에 점수가 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덕분에 초반 투구수를 줄이며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면서 "점수를 많이 내준 타자들이 너무 고맙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