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6시 남짓한 시각, 잠실구장의 덕아웃 근처에서 "오늘 JY가 온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잠시후 무슨 얘기인지 확인됐다.
이날부터 삼성과 LG와 올시즌 두번째 맞대결 일정이 시작됐다.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 대구구장에서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삼성의 경기는 올들어 처음인 것이다.
이재용 사장이 잠실구장의 첫번째 삼성-LG전부터 야구장을 찾은 건 이례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잠실구장 나들이는 거의 없거나 시즌 중반때 한두 차례 정도였다. 몇년 전에 비하면 그만큼 대외적인 노출이 자연스러워진 셈이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해 7월29일 집에서 TV로 중계를 보다가 갑자기 자녀와 함께 잠실구장을 방문해 화제가 됐다. 당시 갑작스런 방문에 선수단도 크게 놀랐다. 그날 삼성은 LG와의 경기에서 4대2로 역전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재용 사장은 삼성 라이온즈 김 인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내려가 선수단 전원과 악수를 나눴다. 기자의 기억으로는, 2002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때 이재용 사장이 그라운드로 내려간 적이 있었지만, 그후 이같은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그날 이재용 사장은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요즘 야구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덕담을 했다. 이튿날인 7월30일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통해 류중일 감독과 선수단에 태블릿PC 50개를 선물했다. 순전히 삼성 선수단을 위해 제작된 태블릿PC였고 특별포장을 거쳐 잠실구장으로 배달됐었다.
그때 이재용 사장은 "앞으로 야구장에 자주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올시즌에는 일찌감치 야구장 나들이를 했다.
이재용 사장은 '베이스볼 키드'라 불릴만하다. 68년생인 이 사장이 중학교 2학년때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어린 시절 삼성 선수 김시진(현 넥센 감독)에게 캐치볼을 배웠고,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뒤에도 늘 야구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잠실=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