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경기가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겠는걸."
1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토요일 경기가 문제가 될 것 같다. 토요일 새벽에 이동을 마친 뒤에 숙소에서 몇시간 잠도 못 자고 2시 경기를 위해 야구장에 나오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짝수 구단 체제하에선 3연전이 기본이다. 그런데 내년엔 2연전 주간이 생긴다. 기존의 화수목-금토일 시스템에, 화수-목금-토일 일정이 끼어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 생겨도 별 문제가 없었다. 금요일 경기가 밤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연전 체제에선 같은 일이 토요일 새벽에 벌어질 수 있다. 이동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토요일 경기가 TV 중계 등으로 인해 오후 2시에 열릴 때가 있다. 결국 선수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서너시간 잔 뒤에 비몽사몽 몸상태로 경기장에 가야한다는 의미다.
류중일 감독은 "옛날에 (7개 구단 체제일때)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을 강조할 때 낮경기를 많이 하면서 실제 그런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2연전 일정 자체가 잦은 이동 때문에 피곤한데, 극단적으로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경기하는 악조건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됐다.
잠실=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