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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햇살 속에 '신인 듀오'가 뜬다.
경성대를 졸업한 윤완주는 사실 입단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KIA의 10번째 지명선수, 신인 전체로 따지면 90번째가 돼서야 겨우 이름을 불렸던 인물이다. 올해 프로무대를 밟은 선수 중 윤완주보다 뒤에 지명된 선수는 넥센 투수 신유원(전체 91번)과 한화 내야수 윤승열(전체 92번) 뿐이다. 신인 중 뒤에서 세 번째로 겨우 프로에 입문한 것이다.
하지만 윤완주는 실력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엎고 있다. 지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력으로 선동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윤완주는 개막 이후 주로 대주자요원을 맡았다. 그러다가 지난 6일 광주 넥센전부터 주전 3루수를 맡으며 하위타선에서 알찬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6일 이후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두 차례(6일 광주 넥센전, 10일 대전 한화전)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5월 7경기에서 22타수 7안타(타율 0.318) 2타점 3도루로 마치 테이블세터진 같은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3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 경기 후반 활용도가 한층 크다.
때문에 입단 초부터 선 감독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기회가 날 때마다 박지훈을 마운드에 올려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배려했다. 초반 부담감 탓에 흔들리던 박지훈의 제구력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나아지고 있다. 초반 4경기 연속 무실점(4⅓이닝)을 기록하다가 4월24일 광주 한화전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오히려 이게 약이 됐다.
패해 이후 4월27일 잠실 두산부터 7경기, 11이닝 연속 비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 박지훈은 팀의 '필승조'로 입지를 굳혔다. 삼성으로 치면 마치 과거 정현욱같은 역할이다. 선 감독은 "일단 도망가지 않고, 타자와 정면승부를 한다는 점이 좋다. 경험이 더 쌓인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며 박지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