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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롯데 감독이 8번째 투수로 마무리 김사율 카드를 뽑아들었다. 김사율은 삼성 4번부터 6번까지 박석민(삼진) 최형우(3루수 뜬공) 배영섭(삼진)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선발 투수 4명을 뺀 마지막 카드였던 김사율이 삼성의 연장 12회초 마지막 공격을 막아냈다. 이제 롯데의 12회말 마지막 공격만 남았다.
류중일 감독의 맞장 대응 전략은 유효적절했다. 팀의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지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오승환에게 3경기 연투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 2군에서 갓 올라온 좌완 백정현과 김효남이 감당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오승환이 세이브 상황에서만 등판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오승환도 큰 범위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야 하는 구원 투수다. 10일 부산 롯데전 연장 12회말 2-2 동점 상황은 위기로 봐야 한다. 오승환의 세이브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져서는 안 된다.
오승환은 지난해 4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63의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잠시 흔들렸던 한국 최고의 마무리는 롯데와의 3연전을 통해 다시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돌직구도 가운데로 쏠리면 맞는다는 걸 보여주었다. 하지만 조금 긴장하고 던지면 오승환의 돌직구는 여전히 치기 어렵다는 걸 재확인시켜주었다. 그의 구속 150㎞대의 회전이 많이 걸린 직구는 여전히 알면서도 치기 어려웠다. 자주 두들겨 맞을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3일 연투를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승환이 최대 4일까지 연투가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LG와의 3연전(11~13일)에선 오승환의 투구수 안배를 해줘야 할 것이다. 결국 천하의 오승환도 무리를 하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