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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석에서 만난 프로야구 모 구단 단장은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요즘 가장 겁나는 상대가 넥센이다"고 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지난 달 넥센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절대로 히어로즈를 쉽게 보지 말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넥센과 올해의 넥센은 많이 다르다"고 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 꼴찌팀 넥센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중심타선에 이택근 한 명이 가세했을 뿐인데 상대팀에 '뒷심이 좋은 팀', '앞서고 있어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팀'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화와 함께 꼴찌 후보로 꼽혔던 넥센이 개막 한 달 만에 4강을 노릴만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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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에도 넥센의 뒷심은 대단했다. 2-9로 뒤지던 넥센은 8회 4점을 쫓아갔고, 6-10으로 뒤지던 9회 2점을 따라갔으나 역전에 실패했다.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5번 강정호를 6회 이후 일찍 교체한 게 아쉬웠다. 물론, 넥센의 뚝심을 보여준 경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다. 한편에서는 "저게 전력의 차이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7일 현재 득점권 타율이 2할9푼9리로 뚝 떨어졌다. 상대 벤치를 위협했던 매서운 집중력이 풀어진 것이다.
"그래도 지난해와 달라진 것 아니냐"고 자위를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부족한 2%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커 보인다. 혹시나 시즌 초반 성적에 고무돼 마음이 풀어졌다면 다시 한 번 다잡아야할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