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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1군 엔트리는 26명이다. 국내 야구는 '부상자 명단'이 따로 없기 때문에 부상을 당한 선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경우 한 시즌 자격 연한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2군으로 내려간다 해도 게임에 나설 수 없어 경기력을 유지하기도 힘들다. 부상 때문이든, 기량 미달 때문이든 1군에서 빠질 경우 선수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소외감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따라서 감독이 시즌 중 1군 엔트리를 조정할 때는 굉장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올시즌 1군 엔트리 변동폭을 가급적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 2연전 때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보통 어느 팀이든 3~5선발 요원은 개막 2연전 때는 1군 엔트리에서 빠진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개막전 때만큼은 1~2명 정도 투수보다 야수가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
사실 페넌트레이스를 지켜보면 1군 엔트리 변동이 잦은 팀일수록 성적이 좋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부상을 당하거나 꾸준히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잦은 엔트리 변동의 폐해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