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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이 박찬호를 미디어데이에 데려가고 싶지 않은 이유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3-25 14:39


박찬호와 한대화 감독(뒤). 사진제공=한화 구단

한대화 한화 감독은 '뜨거운 감자' 박찬호(39·한화)를 될 수 있다면 노출시키고 싶지 않아 한다. 박찬호가 성공적으로 국내 프로야구에 연착륙할 때까지 시간을 주고 싶은 것이다.

다음달 7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3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팀별로 새 시즌의 각오를 밝히는 자리다. 팀 별로 감독과 선수 2명이 미디어 앞에 선다. 사전에 참석할 선수를 정하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 구단이 논의해서 뉴스메이커가 될 만한 인물을 고른다. 단연 한화에서 최고로 관심을 받는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124승의 박찬호다. 당연히 미디어는 박찬호를 미디어데이에서 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를 그 자리에 앉히고 싶지 않다. 한 감독은 한화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가 한 명 나가야 한다면 에이스 류현진이나 일본에서 돌아온 강타자 김태균이 더 적당한 선수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똘똘한 유망주를 데려가고 싶어 했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국내팬들이 찬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나도 선수도 모두 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아직까지 국내팬들에게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했다. 지난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SK와의 연습경기에선 2⅔이닝 4실점했다. 박찬호는 현재 국내 타자들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제 실력을 다 보여주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감독은 그런 박찬호를 미디어와 팬들에게 적나라하게 노출하기 싫은 것이다. 베테랑에 대한 감독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청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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