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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고 재밌게 한번 붙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KIA 에이스 윤석민이 이 아름다운 대결을 재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프로야구 1세대 레전드들에 대한 존경과 헌사, 당대 최고 에이스라는 자부심, 그리고 라이벌과 지칠때까지 붙어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어 소망의 원동력이다. 윤석민이 바라는 '전설의 대결' 맞상대는 절친한 1년 후배 류현진이었다.
올 시즌 윤석민은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야구 그 자체를 즐겨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맥이 빠지는 목표같지만, 그 의미를 차분히 생각해보면 한층 더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면서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뜻. 지난 시즌 투수 4관왕(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을 차지하고 MVP에 오르면서 윤석민의 야구관이 한층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언급한 것이 바로 선동열-최동원의 '전설의 대결'이다. 윤석민은 "그분들처럼 15회까지 던지는 것은 무리겠지만, 현진이나 나나 최대한 오래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을 것이다. 그 명승부처럼 멋지게 한번 대결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선동열과 최동원의 마지막 대결은 87년 5월16일이었다. 25년이 지난 올해, 윤석민과 류현진이 '전설의 명승부'를 재현해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