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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범한 '선동열 호'. 2012년 포효를 꿈꾸는 KIA의 화두는 불펜 강화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그는 지난 1월 수술대에 올랐다. 흔히 토미존 서저리로 알려진 인대접합수술이었다. 1년 동안 재활에만 힘썼다. 사실상 내년이 프로 첫 무대인 셈이다.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서 그는 선 감독의 시선을 끌었다. 간결한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의 위력이 대단했다. 선 감독은 "직구만으로도 상대타자를 1이닝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마무리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빠른 볼은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불펜 투수에게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 중 하나다. 프로 경험 부족이 걸림돌이지만 시즌 초부터 선배 타자들와의 대결을 통해 경험을 쌓는다면 후반기에 필승조로 힘을 보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마무리 캠프 때 나타난 예후는 좋다. 한승혁은 최근 통화에서 "스케줄대로 꾸준히 운동했다. 피칭을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캠프에서 하루에 50~80개 정도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공을 오랜만에 잡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고 있다. 겨우내 꾸준히 훈련을 소화하면 점점 나아질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한승혁의 가능성은 야구를 대하는 태도에서 도드라진다. 성실하고 진지하게 접근한다. 선 감독도 "마인드가 올바른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승혁은 1군 엔트리에 진입하는 목표를 전제로 "어떤 보직을 이든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죠"라며 겸손함 속에 또렷한 목표 의식을 드러냈다.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운 한승혁이 '제2의 오승환'으로 KIA 불펜의 해법카드가 될 수 있을까. 해답은 스프링 캠프 때 구체화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