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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에게도 일본 타자들은 까다로웠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30 09:59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29일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2011 아시아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결승전이 열렸다. 8회 오승환이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타이중(대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확실히 일본 타자들이 더 까다로운건 사실이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표정은 밝았다. 소속팀 삼성이 한국팀 최초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결승전에서 소프트뱅크에 5대3으로 승리하는데 세이브를 올리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승환이었다. 하지만 "조금 아쉽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승환은 29일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세이브를 올리며 '아시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섰다. 하지만 본인은 영 개운치 않은 듯 했다.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은 "마지막 경기인 만큼 깔끔하게 막아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그래도 블론세이브는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5-1로 앞서던 8회 무사 1,2루의 대위기에서 등판, 첫 타자 우치카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1점을 줬지만 마쓰다를 병살 처리한 오승환은 하세가와에게 또다시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8회 고비를 넘긴 오승환은 9회에는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자신의 자책점은 아니지만 점수를 준데 대해 "직구가 계속 커트돼 조금은 힘든 승부가 됐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대만 퉁이전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이날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 대해서는 "나는 직구위주로 정면승부를 하는 스타일이다. 당연히 짧게 치려 노력하는 일본 타자들이 한국, 대만 타자들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고 솔직한 대답을 했다. 하지만 상대성을 강조했다. 오승환은 "일본타자들은 매우 정교한 스윙을 한다. 그래서 빠른 직구에도 대처를 잘한다. 그래서 내가 불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반대로 변화구나 제구력을 위주로 맞춰잡는 투수들은 오히려 일본 타자들의 스타일이 편하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 '끝판대장'을 공략하고픈 타자라면 유심히 생각해볼 대목이었다. 알고도 못친다는 돌직구를 던지는 오승환이지만 그도 까다롭게 느끼는 스타일이 분명히 있었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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