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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로페즈, 재계약 가능성 살아있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30 09:23 | 최종수정 2011-11-30 09:23


KIA와 SK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 졌다. 팀의 세번째 투수로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KIA 로페즈가 8회 2사 2루의 위기에서 SK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8.28/

로페즈, 다시 볼 수 있을까.

KIA에서 지난 3년간 맹활약했던 용병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의 재계약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 30일 오전에 KBO가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KIA는 로페즈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일찌감치 퇴출을 결정한 좌완용병 트레비스 블랙클리는 이 명단에서 제외된 반면, 로페즈는 KIA가 보유권리를 갖고 있는 선수로 묶어둔 것. 이는 아직도 재계약에 관한 여지를 남겨뒀다는 뜻이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새롭게 선동열 감독을 선임한 KIA는 내년 시즌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2일부터 약 한 달간 치러진 휴가 마무리캠프에서도 선수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강훈을 진행했다. 선 감독은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의 힘을 강화해 '지키는 야구'를 완성시키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용병투수 교체는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였다.

선동열 감독은 좌완이 약한 마운드 사정을 감안해 두 명의 새로운 왼손 투수를 구단에 요청했다. 기존 왼손 트레비스는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리며 큰 고민없이 퇴출을 결정했다. 문제는 로페즈였다. 구위와 기량, 그리고 한국 무대에 대한 적응도는 최고 수준이라는 데에는 선 감독도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오른손 선발요원인데다 시즌 후반 옆구리 부상 과정에서 다소 노쇠화 기미를 보인다는 게 걸렸다. 그래서 로페즈에 대한 방침은 '일단 보류'로 정한 것이다.

KIA 김조호 단장은 "일단은 트레비스나 로페즈 모두 퇴출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로페즈는 좀 더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도미니칸 리그에 파견한 스카우트팀의 보고에 따라 로페즈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만약, 로페즈를 대체할 만한 왼손 투수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무조건 퇴출이다. 하지만 그런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 로페즈가 2012시즌에도 KIA에서 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런 와중에 로페즈도 도미니칸 리그에서 계속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기간테스 델 시바오에서 선발로 뛰고 있는 로페즈는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2경기 연속으로 5이닝 무실점하며 2연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22일 5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로페즈는 27일 타이그레스 전에서도 5이닝 5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로페즈는 2009년 KIA에 입단해 올해까지 82경기에 나와 방어율 3.88에 29승24패 2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투수 역할을 해냈다. 특히 14승5패를 기록한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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