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페즈, 다시 볼 수 있을까.
선동열 감독은 좌완이 약한 마운드 사정을 감안해 두 명의 새로운 왼손 투수를 구단에 요청했다. 기존 왼손 트레비스는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리며 큰 고민없이 퇴출을 결정했다. 문제는 로페즈였다. 구위와 기량, 그리고 한국 무대에 대한 적응도는 최고 수준이라는 데에는 선 감독도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오른손 선발요원인데다 시즌 후반 옆구리 부상 과정에서 다소 노쇠화 기미를 보인다는 게 걸렸다. 그래서 로페즈에 대한 방침은 '일단 보류'로 정한 것이다.
KIA 김조호 단장은 "일단은 트레비스나 로페즈 모두 퇴출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로페즈는 좀 더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도미니칸 리그에 파견한 스카우트팀의 보고에 따라 로페즈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만약, 로페즈를 대체할 만한 왼손 투수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무조건 퇴출이다. 하지만 그런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 로페즈가 2012시즌에도 KIA에서 뛸 가능성이 없지 않다.
로페즈는 2009년 KIA에 입단해 올해까지 82경기에 나와 방어율 3.88에 29승24패 2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투수 역할을 해냈다. 특히 14승5패를 기록한 2009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