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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농락'을 당했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삼성이 소프트뱅크 주자들의 빠른 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허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일단 소프트뱅크 주자들의 발이 전체적으로 빨랐고 이날 경기 마스크를 쓴 진갑용의 어깨가 좋지 않은 점도 감안돼야겠지만 전체적으로 수비 자체가 상대의 주루플레이에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마운드에 선 투수들이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자 소프트뱅크 주자들은 마음 놓고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에 성공하면 타자들이 적시타 내지는 진루타를 쳐주는 등 정말 쉽게 야구를 하는 소프트뱅크 선수들이었다.
이날 경기의 많은 도루 허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경기 승패를 떠나서라도 삼성은 퉁이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소프트뱅크와 결승에서 다시 맞붙을 확률이 크다. 소프트뱅크 선수들의 뛰어난 주루플레이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결승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확률은 적어진다. 류중일 감독이 꼭 풀어야할 숙제가 생긴 셈이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