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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가 제시한 조건은 마음에 든다. 단, 롯데 선수로서 예의를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었다."
오릭스의 대우에 어느정도 만족한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오릭스와 이대호가 빠른 시간 안에 합의할 수도 있다"는 일본 언론의 내용처럼 만족할만한 대우였으면 도장을 찍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더 많은 금액을 원하거나 다른 부분에서 이견이 있을 수도 있는 일. 하지만 이대호는 "협상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대우에도 전혀 불만이 없었고 의견 차이가 나는 부분도 없었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대호는 12월 초 구단 관계자와 다시 만나 다시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이날 도장을 찍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 때까지 오릭스와의 다른 만남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대호는 "정확한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12월 초에 다시 만나 오릭스측과 얘기를 하기로 했다"며 "오릭스쪽과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11월까지는 롯데 선수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롯데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 이대호가 11월까지 롯데 선수일 수 있는 재밌는 이유가 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11월까지 이대호에게 선수 활동비가 지급된다"고 귀띔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