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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대만에 입성한 삼성 선수단.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주축선수들이 빠졌다지만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의 전력은 강하다. 대만 퉁이와 호주 퍼스의 전력도 쉽사리 가늠할 수 없다. 여기에 가장 큰 문제는 삼성 내부에 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선발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매티스와 저마노 용병 2명은 고국으로 돌아갔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좌-우 에이스 차우찬과 윤성환이 부상으로 대만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일단 밑그림은 그려졌다. 현재 취할 수 있는 방법 중 최상의 시나리오를 짰다.
벌써부터 사실상의 결승진출전이라고 여겨지는 퉁이전은 배영수가 나선다. 류 감독은 "배영수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 노련한 투수인 만큼 대만팀과의 경기에 잘해줄 가능성이 크다"며 낙점의 이유를 밝혔다. 배영수가 4~5이닝 정도만 막아주면 삼성이 자랑하는 정현욱, 권오준, 권 혁 필승 불펜과 마무리 오승환이 모두 출동한다.
일단 류 감독의 생각은 여기까지다. 문제는 결승에 올랐을 때다. 더 이상 선발로 나설 요원이 없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퉁이와의 경기 후 하루의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그 때 상황을 보고 결승전 투수 운용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