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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캠프엔 박찬호를 포함해 현역 야구 선수 8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중 5명이 미계약자였다.
일본에서 돌아온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이 아직 미계약 상태. 박찬호와 김태균은 한화, 이승엽은 삼성행이 유력하지만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 여기에 국내 선수인 이대호 조인성 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협상중이었다.
캠프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찬호는 계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늘은 야구캠프에 대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계약 문제는 다음 기회에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라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FA 시장의 '최대어'인 이대호는 원 소속 구단인 롯데와의 마지막 협상일임에도 불구하고 캠프를 찾았다. 이날 밤 비행기로 부산으로 내려가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라고 밝힌 이대호는 "일본 진출과 롯데 잔류 중 어느 쪽을 택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나는 롯데맨이다. 구단과 좋게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겠다. 그러고 나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호는 "(박)찬호 형을 보면서 야구에 대한 꿈을 키워왔고 (이)승엽 형은 내 롤모델"이라며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이 자리에 참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들이 나처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자리를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 류현진은 내년 시즌 함께 뛸 가능성이 높은 박찬호와 김태균에 대해 "형들이 오면 4강은 자신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양=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